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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체중 감량 후 '폭삭' 늙은 얼굴... "다이어트 초기부터 피부 탄력 챙겨야"
살은 빠졌는데, 얼굴은 왜 더 나이 들어 보일까.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이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고민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간에 살이 빠지면서 얼굴 볼륨이 줄고 피부가 처지는, 이른바 '오젬픽 페이스(ozempic face)' 현상 때문이다. 체중계 숫자는 줄었지만, 거울 속 얼굴은 실제 나이보다 훌쩍 더 들어 보이는 아이러니한 변화다.
이러한 피부 처짐은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피부를 지탱하는 콜라겐과 탄력 섬유가 구조적인 손상을 입어 발생할 수 있다. 지방이 빠져나가는 속도에 비해, 피부가 수축하고 적응하는 속도가 미처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시간의 공백'이 원인인 셈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 후 찾아온 급격한 피부 노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최근 국제 피부과학 저널 '더마톨로지 앤 테라피(dermatology and therapy)'에는 이러한 고민에 해답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피부 안팎의 탄력 구조를 보조하고 콜라겐 분해를 방어하는 성분의 스킨케어와 에너지 기반 시술을 병행했을 때, 피부 처짐이나 주름 개선과 관련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체중 감량 후 처진 피부 고민이 생긴 이들을 위해, 이번 연구에 참여한 피부과 전문의 김지희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를 만나 glp-1 치료 중 병행할 수 있는 피부 관리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근 glp-1 계열 비만 치료 이후 피부 처짐 등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임상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시나요?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glp-1 계열 약물 사용이 늘면서, 단기간에 얼굴 지방이 빠지고 피부가 처져 실제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오젬픽 페이스' 증상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구권에서는 체중의 10~15%를 비교적 빠르게 감량한 경우, 하안면 처짐과 주름이 부각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향을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의 경우 비만 양상이나 체중 감량 패턴이 서구권과 다를 수 있으며, 고도비만 환자의 투약 비율도 다르기에 이러한 피부 변화가 누구에게나 나타난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의 체중 감량 속도와 폭, 기존의 피부 상태에 따라 얼굴 볼륨이나 탄력 저하의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glp-1 치료 이후 흔히 겪는 '얼굴 꺼짐'과 '피부 처짐'은 왜 발생하나요? 급격한 체중 감량이 피부 구조에 미치는 생리학적 영향이 궁금합니다.
현재로서는 급격한 체중 감소에 따른 얼굴의 구조적 지지체, 즉 '연부 조직의 볼륨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쉽게 말해 얼굴 볼륨을 구성하던 지방이 줄어드는 속도에 비해, 콜라겐이나 탄력 섬유 등 피부 구조를 지지하는 요소의 변화가 즉각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꺼짐이나 처짐, 주름 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부 연구에서는 급격한 감량 환경이 지방유래 줄기세포나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는 섬유아세포 수준에도 변화를 일으켜, 피부의 구조적 지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피부 변화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은 무엇이며, 감량 초기 환자들이 해당 시술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한계점이 있다면요?
얼굴 꺼짐과 볼륨 감소를 개선하기 위해 필러, 스킨부스터, 에너지 기반 장비 등 다양한 비수술적 방법이 활용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서구권에서는 지방이식이나 안면거상 같은 수술적 방법이 논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량 초기는 환자의 체중과 얼굴 볼륨이 계속 변하는 시기입니다. 이렇게 이른 시점에서 과도한 교정이나 수술을 진행하면, 체중이 안정화되었을 때 오히려 결과가 부자연스러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피부의 전반적인 '질'과 '탄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보존적인 접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성분은 급격한 체중 감량 시 피부 구조 개선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그 작용 기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최근 피부 구조 개선과 관련해 진행한 연구에서 '플라보 프록실린(flavo proxylane)'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이는 고농축 '프록실린'과 '플라보노이드' 계열 성분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프록실린은 피부 내 수분 유지와 구조적 지지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반적인 피부 탄력이나 잔주름 개선과 관련된 연구가 일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피부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집니다.
다만, 이러한 성분들은 체중 감소로 줄어든 얼굴 볼륨을 필러 등 시술처럼 직접적으로 '채워주는' 역할보다는, 피부 상태 변화 과정에서 전반적인 '질과 탄력'을 유지하는 데 보조적인 역할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연구를 보면 '성분' 기반 케어와 '초음파 시술'을 결합한 '통합 접근'이 제시됩니다. 두 가지를 병행했을 때 피부 구조 측면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번 연구에서는 스킨케어와 피부과 시술을 함께 적용했을 때 피부 탄력, 주름 개선과 관련된 변화가 관찰된 바 있습니다. 초음파와 같은 에너지 기반 시술이 피부 깊은 층에서 콜라겐 재형성을 유도하는 '트리거' 역할을 한다면, 성분 기반 스킨케어는 그 과정에서 피부 환경을 유지하고 '보조'하면서 전반적인 변화가 보다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12주가 경과된 후 피부 처짐 약 44%, 마리오네트 주름 약 34%가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된 바 있습니다. 다만, 해당 연구는 시술 단독군과 시술·스킨케어 병행군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시술이 양측에 동일하게 적용된 만큼, 이를 특정 성분만의 단독 효과로 단정 짓기보다는 시술과 스킨케어를 병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복합적인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렇다면 glp-1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은 언제부터 피부 탄력 및 처짐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체중이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감소하면 피부의 구조적 지지 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미 피부가 눈에 띄게 느슨해지고 처진 이후에는 회복 과정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 부담이 따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 '초기'부터 피부 탄력 저하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 상태에 맞는 스킨케어를 glp-1 치료 초기부터 병행하면, 감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피부 변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목표 체중에 도달했을 때 피부 탄력과 얼굴 윤곽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시술과 스킨케어를 함께 적용하는 '통합 접근'이 실제 환자의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체중 감량 과정에서 피부 탄력 저하나 얼굴 볼륨 변화가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 단일 방법에 국한하기보다는 에너지 기반 시술과 성분 기반 스킨케어를 병행하는 복합적인 접근이 보다 안정적인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체중 감량과 함께 건강한 피부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환자들이 미리 신경 쓰고 실천해야 할 예방 관리법은 무엇일까요?
피부 탄력 저하를 줄이고 자연스러운 얼굴 윤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중 변화 속도에 맞춰 피부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충분한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기본이 됩니다.
또한 체중 감량 초기부터 피부 장벽과 탄력을 함께 고려하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개인의 체중 변화와 얼굴 구조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필요에 따라 성분 기반의 스킨케어와 초음파 시술 등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반적인 피부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균형 잡힌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