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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잘 낫지 않는 상처, 흉터 없이 관리하려면?
겨울철에는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고 회복 속도가 더딘 경향이 있다. 낮은 기온과 메마른 대기가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재생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소라면 금방 아물었을 가벼운 찰과상조차 쉽게 덧나고, 자칫 방심하면 평생 남는 흉터가 될 수 있어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은 "겨울철 상처 관리의 핵심은 습윤 환경 유지와 적절한 보호"라며 "작은 상처라도 제때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해야 빠른 회복을 돕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겨울철 상처 회복이 느려지는 원인과 단계별 관리법, 흉터 예방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철, 상처 회복이 느린 이유
겨울에 상처 회복이 지연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피부 건조다. 겨울철에는 절대습도와 상대습도가 모두 낮아져 피부 수분 손실이 증가한다. 김형수 원장은 "각질층이 건조해지면 상피세포의 이동과 증식이 느려지고, 상처를 덮는 재상피화 과정이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수의 피부과학 연구에서도 건조한 환경이 상피화 속도를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둘째는 말초 혈류 감소다. 기온이 낮아지면 인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로 인해 상처 부위로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줄어들고, 새로운 피부를 재생하는 섬유아세포의 활성이 저하돼 전반적인 치유 속도가 떨어진다.
셋째는 반복적인 미세 외상이다. 입가, 손, 발뒤꿈치 등 자극과 마찰이 잦은 부위는 겨울철 건조함까지 더해져 쉽게 갈라지고 손상된다. 이러한 미세 상처가 반복되면 피부가 회복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만성적으로 치유가 지연될 수 있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피부 재생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흉터 없는 회복을 위해서는 상처의 시기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춘 단계별 관리가 필요하다.
상처 치유 단계별 관리 필요...'습윤 드레싱'이 표준
상처는 지혈기, 염증기, 증식기, 재형성기의 네 단계를 거쳐 회복된다. 초기 지혈기에는 출혈을 막기 위해 혈소판이 응고되고 혈병(혈전과 유사한 혈액 응고 덩어리)이 형성되는 단계다. 압박 지혈과 생리식염수 세척이 우선이며, 과도한 소독제 사용은 조직 손상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염증기는 백혈구가 세균을 제거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단계다. 상처의 청결 유지가 중요하며 항생제 연고는 감염 우려가 있을 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증식기는 섬유아세포가 콜라겐을 생성하고 상피세포가 상처를 덮어가는 단계로, 상처를 습윤 환경으로 유지하는 것이 회복 속도를 개선하는 핵심이다. 마지막 재형성기는 상처가 아문 뒤 조직이 성숙하는 단계로, 이때는 철저한 자외선 차단과 보습을 통해 흉터의 색소 침착과 변형을 예방해야 한다.
김형수 원장은 "드레싱(dressing)은 염증기 이후부터 증식기까지, 상처가 건조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외부 자극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 시기에 적절한 드레싱을 사용하면 상처 회복을 촉진하고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상처를 건조해 딱지를 만드는 건식 드레싱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습윤 드레싱이 상처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김 원장은 "습윤 환경에서는 상피세포 이동이 원활해 회복이 빠르고, 신경 노출을 막아 통증이 감소한다"라며 "또한 콜라겐 재배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흉터 생성 억제에도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삼출물 양에 따른 드레싱 선택법
습윤 드레싱은 소재와 특성에 따라 크게 '하이드로콜로이드'와 '폼 드레싱'으로 나뉜다. 두 제품 모두 외부 세균 침입을 막고 습윤 환경을 조성해 상처를 보호한다는 점은 같지만, 제품 선택의 핵심 기준은 바로 '삼출물(진물)의 양'이다.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은 진물이 거의 없거나 적은 상처에 적합하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찰과상이나 열상, 가벼운 1~2도 화상 등에 폭넓게 쓰인다. 김형수 원장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제제는 자체 점착성이 있어 사용이 간편하다"라며 "얼굴처럼 민감하거나 노출이 잦은 부위, 또는 넓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경우에도 밀착력이 좋고 피부 자극이 적어 추천된다"고 전했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점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진물관리 능력이 뛰어난 100%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거나 저자극 인증을 받은 제품도 출시되고 있어, 색소 침착을 예방하고 피부 민감도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폴리우레탄 소재인 폼 드레싱은 뛰어난 진물 흡수력이 강점이다. 김 원장은 "수술 부위나 깊은 화상처럼 삼출물이 다량 발생하는 상처에 주로 쓰인다"며 "진물을 빠르게 흡수하고 증발시키는 기능은 물론, 특유의 도톰한 쿠션감 덕분에 외부 충격으로부터 환부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고 설명했다. 단, 제품에 따라 자체 점착력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별도의 고정 테이프나 붕대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특수 상황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삼출물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거나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알지네이트(alginates)나 은(silver) 함유 항균 드레싱을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아주 가벼운 표층 찰과상이라면 바셀린 기반 연고와 간단한 밴드만으로도 충분하다.
자외선 차단하고 물리적 자극 최소화해야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물리적 자극이 없도록 해야 한다. 김형수 원장은 "상처 부위는 색소 침착(pih)에 취약하므로 계절과 무관하게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면 재출혈과 상처 개방을 유발해 흉터가 남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움직임이 많은 부위는 테이핑으로 피부 당김(장력, traction)을 줄이고,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예방 효과가 입증된 실리콘 젤·시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잘못된 상식으로 인한 처치도 경계해야 한다.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의 반복 사용은 정상 세포에 독성을 유발해 회복을 지연시키며, 상처를 인위적으로 건조해 딱지를 만드는 행위 역시 상피화를 방해한다. 또한, 상처 부위에 색조 화장을 직접 하거나, 드레싱을 과도하게 밀폐해 피부를 짓무르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한 환경과 낮은 기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겨울철 외출 시에는 마스크나 거즈, 보호 패치 등을 활용해 환부를 보온하고 물리적 자극을 줄여야 한다"라며, "외출 전 보습 연고나 바셀린을 도포하면 수분 손실을 막고 보호막을 형성해 흉터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